정보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기적인 반복이지만, 그 반복에 앞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자신이 기존에 갖고 있던 지식과 새로운 정보 사이에 연결 고리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. 처음 만난 사람의 얼굴을 보고 ‘누군가와 닮은 것 같다’고 느끼는 것은 두뇌가 새로운 정보와 기존의 지식을 연결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죠. 사람의 이름을 외울 때 무턱대고 외우는 것보다 이름이 가진 뜻과 그 사람의 외모나 행동의 특징을 연결시키면 훨씬 잘 외워지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입니다.
[어원 활용]
많은 경우에 단어의 어원을 알게 되면 강력한 연결 고리가 생깁니다. 같은 어원의 단어들은 철자도 뜻도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같은 어원의 단어들 중에서 하나만 알고 있더라도 나머지 단어들을 줄줄이 엮어 외울 수 있는 것이죠.
예를 들어 텔레비전(television)에서 vis가 '보다'라는 뜻의 어원에서 왔다는 것을 알게 되면, 여기에 '~할 수 있는'이라는 뜻의 접미사 -ible이 붙어 만들어진 visible이라는 단어는 '볼 수 있는, 명백한'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쉽게 외울 수 있게 되죠. 가끔 '저 가수는 비주얼(visual)이 좋다'라는 표현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visual은 '시각의'라는 뜻으로 '비주얼이 좋다'는 말은 외모가 뛰어나다는 뜻이겠죠. visual에서 vis도 '보다'라는 뜻에서 온 것입니다. -ual은 보통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구요.
또 텔레비전(television)이나 텔레파시(telepathy)에서 tele가 '멀리'라는 뜻의 어원에서 왔다는 것과 '그래프(graph)'가 '쓰다'라는 뜻의 어원에서 온 것을 알면, tele(멀리)와 graph(쓰다)가 합쳐져 만들어진 telegraph가 '전보, 전신기'라는 뜻이라는 것은 쉽게 외울 수 있는 것이죠.
[연상 기억법 활용] 하지만 어원을 통한 암기 방법이 만능은 아닙니다. 어원이 너무 어렵거나 그 어원에서 생겨난 단어가 많지 않은 경우에는 어원을 암기하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단어를 외우는 꼴이 되기 때문에, 이럴 때는 연상 기억법을 이용해서 외우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.
예를 들어 beach(바닷가)라는 단어가 우리말로 '비치'라고 읽히는 것에서 [바닷가에 속이 비치는 옷을 입은 사람이 많다.]라고 외운다거나 calm(고요한)이라는 단어가 '캄'이라고 읽히는 것에서 [캄캄하고 고요한 밤]이라고 연상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드는 것이죠. (연상 기억법을 이용해서 암기할 때는 그 장면을 마치 눈에 보듯이 상상해야 더 기억이 잘 됩니다.)
일거보카는 16년간 수능에 출제된 모든 단어와 수능에 나오지 않은 고교필수단어, 대학수준 단어를 합쳐 6,100여 개의 단어중 85%는 어원을 이용하여, 15%는 연상 기억법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.
특히 어원 설명에서 있어서 학생들이 종전의 어원 중심 어휘 교재들을 공부하면서 어원 자체를 외우는 것에서 부담을 느껴온 점을 감안하여 영화과 광고 등 일상 생활에서 자주 만나는 단어나 이미 아는 쉬운 단어를 통해 어원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40일이면 6천 개 이상의 단어를 암기할 수 있습니다.
(예: 트랜스포머의 trans(=이쪽에서 저쪽으로), 터미네이터의 termin(끝), 미사일의 mis(=보내다) 등)